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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LG `우리도 초조하다!'

<프로야구> 롯데.LG `우리도 초조하다!'
[연합뉴스 2006-09-21 10:39]
롯데 베테랑도 플래툰시스템 희생양

양승호 LG 감독대행 "꼴찌 꼬리표 절대 불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롯데와 LG는 시즌 농사가 흉작으로 끝났지만 한국시리즈 직행이 걸린 1-2위,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4-5위 경쟁을 치르는 구단들만큼이나 투지가 뜨겁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원론적인 선언 때문이 아니라 `자칫 꼴찌를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롯데(46승63패3무)와 LG(47승69패4무)는 21일 현재 2.5경기 차로 7위와 8위를 달리고 있다. LG가 6경기밖에 남지 않은 반면 롯데는 14경기나 앞두고 있다. 롯데가 훨씬 유리하다.

LG는 명문 구단 역사에 오점을 남길 수 없다는 이유로 최하위를 벗어날 여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승호 LG 감독대행은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하게 되면 나중에 `그 때 사령탑이 양승호 감독대행이었다'는 기록이 남을 것이 아니냐"며 "내 이름이 그 옆에 붙도록 하는 건 참을 수 없이 힘든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베테랑들을 기용하고 점수가 여유있는 데도 스퀴즈 번트를 대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기고픈 맘은 간절하지만 재건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처지다"고 덧붙였다.


4년 연속 꼴찌를 헤매다가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친 롯데는 무기력하고 비참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좌우타자 플래툰시스템부터 1승에 대한 집착이 엿보인다.

상대가 좌완 투수를 내보내면 정수근, 손인호 등 베테랑 좌타자들도 가차없이 타선에서 제외된다. 방망이가 시원찮은 우타자 존 갈도 외국인 선수임에도 우완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킨다.

마운드에서도 손민한, 이상목 등 베테랑들이 중용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뿜은 손인호에게 5-2로 앞선 5회에 스퀴즈 번트를 지시하는 등 파격도 눈에 띈다.

최하위와 차하위의 탈꼴찌 드잡이가 롯데의 승리로 끝날 지 LG가 화끈한 반전을 일궈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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