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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손민한 "약까지 먹으면서 하긴 싫다"

손민한 "약까지 먹으면서 하긴 싫다"
[스포츠서울 2006-09-20 22:38]
[스포츠서울] 19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을 앞둔 롯데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감기 몸살 기운도 조금 있었고.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어깨 상태도 가볍지 않았다. 선발 투수의 경우 대개 경기 전 전담 트레이너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그라운드에 나서는데 이날은 유독 마사지 시간도 길었다. 그만큼 좋지 않았다.

보다 못한 트레이너가 “혹시 너무 힘들면 ‘타이레놀’ 한 알 먹는게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 약은 도핑테스트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약이라면서….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손민한은 그러나 “약까지 먹으면서 하긴 싫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한 그는 도하까지 가야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고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스스로도 “피곤하다.걱정이 된다”고 말할 정도.

그렇지만 약에 기대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단백질 영양식품을 입에 달고 살고. 몇몇 선수들은 금지약품도 먹는다는 흉흉한 소문들이 돌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는 평범한 약을 먹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야구도 잘 하지 못하는데 약까지 먹을 순 없잖아요”라는 그의 농담 속엔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만의 자존심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사직 | 김도헌기자 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