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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롯데, '한(恨)'이 돼가는 '한국시리즈 우승'

롯데, '한(恨)'이 돼가는 '한국시리즈 우승'
[OSEN 2006-11-03 13:17]

[OSEN=박선양 기자]“MVP 트로피와 우승 반지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다"(2005년 손민한).

“시즌 MVP보다는 한국시리즈 MVP가 되고 싶다”(2006년 이대호).

1992년 우승 후 14년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한 롯데 선수들에게 ‘가을에 야구하자’는 하나의 신앙이 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롯데 선수들은 근년 들어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 나서면 한결같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다승 및 방어율 1위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던 손민한(32)은 "팀이 4강에 못들고 내가 이 자리서 상을 받는 것이 부끄럽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꼭 우승반지를 끼어보고 싶다. MVP 트로피와 우승 반지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손민한은 정규 시즌 MVP보다도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더 소중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지난해 에이스 손민한이 MVP의 영광을 안고도 한국시리즈에 더 강한 애착을 보였던 데 이어 올해는 4번타자 이대호(24)가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올해 22년 만에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 달성 등 타격 4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지난 2일 MVP 투표에서 한화의 ‘괴물신인’과 접전 끝에 12표 차로 2위에 그친 뒤 “야구할 날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이대호는 “시즌 MVP보다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고 싶다”고 덧붙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더 목말라있음을 보여줬다.

롯데 선수들은 올 시즌 시작할 때 ‘가을에 야구하자’는 모토아래 뛰었지만 7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이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이지만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이뤄내겠다는 야심들이다. 이를 위해 에이스 손민한과 중심타자 이대호는 공식석상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지상과제임을 분명히하며 선수단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선수단은 단내 나는 마무리 훈련을 소화해내며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롯데는 현재 팀의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일궈낸 강병철 감독의 지도 하에 ‘지옥 훈련’을 쌓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 ‘더 이상 한국시리즈를 남의 잔치로 지켜보지 않겠다’는 강한 목표의식으로 무장한 롯데이기에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sun@osen.co.kr

<사진> 지난해 MVP를 수상한 손민한-올해 4관왕에 오른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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