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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가득염, 15년 정든 롯데와 '결별'

가득염, 15년 정든 롯데와 '결별'
[스포츠서울 2006-10-19 11:30]    
왼손투수 가득염(37)이 끝내 롯데를 떠난다.

가득염은 지난 1992년 입단해 15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롯데와 이별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9일 보류선수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으로 풀려나면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고 고심 끝에 롯데를 떠날 마음을 굳혔다. 롯데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 16일 사직구장 내 롯데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에서 제의한 코치 연수건에 대해 고사의 뜻을 전하고 다른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코치연수 제의를 거절한 가득염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떠날 때가 됐으니 떠나기로 했다. 코치 연수를 포기한 것은 사연이 있다. 하지만 떠나는 마당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그렇다면 LG에서 방출돼 SK로 옮긴 최상덕처럼 새 둥지를 찾는 것일까. 그는 자유계약 통보와 코치 연수 제의 전에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롯데 구단에 전했었다. 그는 이에 대해 “다른 팀에서 연락온 곳은 없다. 어려서부터 배운 것이 야구 밖에 없으니 그 일을 계속 해야하지 않겠는가.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야구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입단 이후 정착했던 정든 부산도 떠날 생각이다. 그는 “서울로 이사를 갈 계획이다. 살고 있는 집은 내놓았는데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일단 혼자 서울로 가고 식구들은 집이나 학교 문제가 해결된 뒤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가득염은 15년을 지낸 롯데와 부산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의 야구인생이 기로에 서있다.

박정욱기자 jw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