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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롯데 3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나의 로떼가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패배의 대명사. 유명 영화에도 나오지 않나 "왜 그래? 로떼가 또 졌데?"
술을 마구 들이키는 사람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는 말 중의 20%는 로떼 졌다 또는 로떼 또 졌다이지 않나... ㅉㅉ

그런 로떼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골수 로떼 팬인 나로써도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냥 기뻐하기에는 뭔가 모자라고 어떨떨해 있기에는 기뻐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롯데자이언츠 포스트시즌 진출

2000년 초반에 누가 이런날이 올줄 알았겠는가. 제갈공명이 와도 어렵다는 로떼는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이 녹아들어 두려움없이 3년연속 4강을 이뤄내어 팬들의 열정에 어울리는 명문구단이 되어가고 있다.



이건 아마도 포스트시즌에서의 로떼가 걱정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올시즌, 그리고 프로야구 역사상 올시즌의 로떼 타선은 그야말로 최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이대호 홍성흔이 한팀의 선수로서 경쟁했으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전준우가 2020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팬스가 높은 사직구장에서 포수를 맡고있는 강민호가 22홈런을 달성했다.
거기다 현재(9월14일) 2위와 5개차로 대도임을 자랑하는 김주찬이 있고
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주장 조성환이 있다.

그러나!
타선은 9명이 하는 것이라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타격은 동시 폭발, 또는 적시타가 필요할때 터져주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인데
홍성흔은 손등 골절로 인해 그 좋았던 페이스를 부담감이 가중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찾으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이대호는 자존심이 강해 햄스트링 부상중에서도 팀을 책임지기 위하여 큰 스윙으로 상대 투수들을 상대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강민호는 수비를 위해 언제든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져도 이상할게 없다.
게다가 전준우는 이제 갓 주전을 꿰어찬 신진 선수가 아닌가.
손아섭 황재균 등은 경기를 뒤집을만한 포스를 가진 근성을 가졌더래도 아직은 그런 임팩트를 지니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

29년 로떼 역사에는 발빠른 타자는 많았다. 호세, 마해영, 조경환 등 거포도 있었지만 민첩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오랫만에 로떼 팜에서 김민호의 민첩함과 파워를 보여주며 5tool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전준우다. 4강 확정의 징검다리 역할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줬으면 한다.



따라서 엇박자로 터지는 로떼 타선이 될까 그것이 염려스럽다.
더구나 로이스터 감독은 주전선수를 믿고 기용하는 스타일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보다 패넌트레이스에 적합한 감독이라는 언론에서의 이야기에 나도 어느정도 공감을 한다.
백업선수들을 완연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감에 따라 변칙적인 작전도 구사하는 능력을 아직 로감독이 보여주지는 못하지 않았나 싶다.
뻔히 보이는 타선을 강력한 마운드로 적시적소에 등판시켜 막아내는 스타일인 삼성, SK에 철저히 막히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또한 로떼는 선발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불팬이 너무나 약하다는 것은 이번시즌에 너무나 잘 드러났다.
시즌초 내가 우리팀의 마무리로 생각했던 김사율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99년의 주형광처럼 전천후로 등판 해줄 수 있는 투수가 한명은 있어야 한국시리즈까지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이상 내일 할 걱정은 내일하기로 하고...

난적 SK를 상대로 이루어 냈다. SK라서 사실 오늘이 될줄은 몰랐다.
그간 KIA의 끊임없는 추격을 받았다. 그러던 그때 SK 두산을 상대로 6연승을 달릴때 사실 감동했다.
이정도 할 수 있구나. 중요한 시기에 적절하게도 난적들을 상대로 필요한 승리를 일구어낸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고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도 안될거라는 편견과 그간의 데이터를 맹신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로 로떼에 소홀했던 내가 미안해졌다.

리그 역사상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게 끔 해준 최고의 로떼 타자들로부터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 로떼출신 40홈런 및 9경기 연속홈런 타자와 타점기계 타자를 보면서 감동했고 그들의 팬인 나로서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위기때마다 최고가 되겠다고 등장해준 신예선수들에게 감사한다. 그동안 박정준 이인구 배장호 등등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반짝하고 사라졌나... 그들도 빨리 돌아와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고 지금 신예선수들도 주전다운 선수로 계속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즐기겠다고 로이스터 감독은 말했다.
그렇다. 지금은 즐기자. 앞으로를 걱정하지 말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야구를 즐기자.
그리고... 두려움을 잊자.

롯데카드 로이스터

암울한 팀을 감독데뷔시즌에 3위로 올려놓고 큰 인기를 얻은 로이스터. 이제 그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였고 또 준비중이다. 그러나 그는 예년과 같이 4강자체를 자축하며 선수들과 샴페인을 터트린다.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팬으로서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년에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로이스터의 로떼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No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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