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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미치겠구나... 롯데팬의 하소연 ㅠㅠ

드디어 나의 20대 시절에 가을에 야구하는 롯데를 보게 되는가 했는데...(대학 1학년이었던 2000년도 당시 내 나이 19세 ㅠㅠ)
이 무슨 날벼락 맞는 소식인가...

정수근 ㅠㅠ...

올시즌 시작되기 전에 나는 그에게 3번타자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클런치 능력을 여느 롯데 타자 중에서 강민호 다음으로 보았고,
그의 늘어난 2루타 갯수가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또 리그최강의 4번타자 앞에 출루율이 높고 발이 빠른 3번타자는 상당히 위협적이며
리그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롯데에는 거포보다는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에 무게를 두는 유망주가 많아서
굳이 정수근이 테이블세터를 맡지않아도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제리 로이스터의 전략 구성대로 그는 톱타자 혹은 작전 첨병으로의 역할을 맡았고
올 시즌 그의 모습은 리그 4강을 이끄는 테이블 세터로써 전혀 모자람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말 개버릇 남 못주는 것인가...
처음과 두번째의 사건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워낙 부산팬들이 열성적이고 그들의 경상도 사람들의 표현은 다른 지방보다 직설적이기 마련이다.(나도 그렇다...)

당시 롯데의 성적때문에 분해하고 있는 시민들이
초대형 계약의 슈퍼스타라고 영입한 선수가 새벽에 술이취하여 걸어가는 모습을 대번에 알아보고
무슨 말을 했을지는 롯데팬이라면 다 알 것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않은 LG나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무서운 KIA 팬들도 자기팀의 선수를 새벽에
술이 취한 모습을 보면 욕설은 안하더라도 솔직히 열받을 것이다.

그런 부산사람 경상도 사람, 롯데팬들의 성격을 몰라서 그랬던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정수근이라는 사람을 대면한 적은 없으나
그의 그간 쇼맨쉽과 리그에서의 돌출행동을 감안한다면 부산시민들의 그런 반응에 대꾸하고
팬에게 자기의 노력과 팀의 노력을 납득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정수근 연행

연행되어가는 정수근. 비참하다. 야구장에서 유니폼과 모자를 쓴 모습을 보여야할 사내가...<출처 네이버 스포츠>



그런데 이번은 좀 아니다.
물론 지금 롯데는 리그 4위이며 아직 시즌이 끝난것이 아니고 올시즌도 몇번 겪었던 4연패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성적은 지난 암흑같았던 8년간,
부산경남팬들의 열정대로라면 적어도 3~4번은 기록했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자숙하고 그간의 팬들에게 진 빚을 갚기위해 실력으로 보여야한다.

그러나 지난 사건과 같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면 나의 논리로라면 이제 이해할수가 없다.
그가 롯데에 온 기간도 반십년이 다되어가며
그 기간에 이미 올스타MVP를 두번이나 수상한 사내이다.
(그의 전성기였던 OB두산 시절, 박정태의 폼을 흉내내었을 때에도 이런 경험은 없었다.)
부산팬들의 성향과 표현을 세심하게는 모를수 있으나
그런 행동을 할만큼 모른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올스타 MVP를 결정짓는 홈런을 때린 정수근

2007년 올스타 MVP를 결정짓는 홈런을 때린 정수근. 이제 이런 모습을 다시 볼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팬으로써, 롯데팬으로써 무척이나 안타깝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100만관중 돌파 행사니 500만 관중이니 그런것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야구라는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게 야구팬으로써 너무나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번일은 그러한 일에 방해가 되는 일, 그것도 관심사의 주체가 되어야할 야구선수 당사자가
발생시킨 일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다.

미운놈 떡주고 이쁜놈 때린다고 했던가.
이번 만큼은 KBO든지 롯데구단이던지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