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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그리고 다시 월요일

지난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이제 정말 대학생활에서 중간고사가 단 한 번 남게되었고
- 아~ 이제 평생 중간고사란게 단 한번 남게 되는군. 애써서 감격을 느껴보고 있는 중이다 ;;; -
간만에 고등학교 과 동문회에 잠시 참석했었고,
드디어 취업이라는 삶의 전쟁이 다가오는지 학교에서 마련한 취업 캠프를 다녀오느라, 경주에서 하루 묵었고,
서울에 계신 연구실 선배님께서 잠시 오셔서 좋은 말씀을 듣게 되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각각 일들이 일어나며 1시간 1분 1초 때때로 변하고 요동쳤던 감정의 변화들을 써본다면
굉장한 장문이 될 것 같다. 그 어떤 주보다 감정의 변화가 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로 요약하자면
하나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은 단 하나 "내 관점"이었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독단적이었고 자만심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드러났다.
살다보면 좋은 일은 바람을 타고 더 좋을 수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그만 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또 거기서 그만 일 수도 있고,
나쁜 일이 있으면 바람 타고 더 나쁘게 돌아갈 수도 있는 게 아닐까...

결론은 나쁜 일에 바람타고 더 나쁘게 돌아감으로써 마무리된 지난 주였다.
그런 이유는 뭘까.

요즘 세상은 다중인격을 당연시하고 오히려 장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취업캠프에서 제공된 교재에서 어떤 슬라이드를 보니,
습관이라는 '나'와 대화하는 내용이 나왔다.
또 사람들은 싸이월드와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준다.
그래서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하는, 사람들의 관심에 대한 과민 반응을 하여,
실제 자기가 아닌 포장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이버상에서 과민반응하는 인격이 생겨난다.
또 표현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표현자는 그저 그 메시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될 뿐,
다른 숨겨진 모습으로 사람들은 생각해주질 않는다. (나를 빚대보자면... 오지라 부르는 나의 친구는 내 블로그나 내가 그에게 제공하는 기술들때문에, 내가 밥먹고 컴퓨터 쪽 일만 하는 사람인 줄안다.) 다양한 생각을 하지않는 발표자 표출자, 등으로 나의 인격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는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내가 잘아는 것,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즐거운 것 등등만을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게 다중 인격이 사회에 흐름인가 보다.
나와의 싸움
거기서 승리하기.
나를 포장하여 가치있게 보이게 하며, 널리 알릴 수 있는 매체에 공유시키기.
그걸 잘하는 사람은 독하게 보이고, 교활하고 믿음이 안간다고 느끼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하니까, 사회흐름이 되는게 아닐까?

사실 이미 나는 지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학교에서 집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유없이 삐딱하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지않고, 화내고 싶어하는 등등의 나의 종합된 삐딱선을
그동안 한번더 생각해보고 친절하려 노력했고, 재미를 주기위해 말 한마디 더 생각했고, 착해보이려고 했던 것로묶어 두었던 거 같다.
그런데 점점 지치면서 묶어 둔 것이 점점 느슨해진게
지난주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너무 어려운 소리만 지껄인다. 인맥이 중요하고, 서로 웃자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피해는 주지않는 개인주의사회,
그러한 공간에서 돈때문에, 혹은 서로의 이익때문에 사람만나는 건 사람 만나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고,
가슴으로 만나고, 느낌으로 통하는 만남을 소중히하고 싶은 나를 살게 하기위해서,
어려운 소리나 한번 써봐야 힘이 날 거같아서
자기전에 써본다.

내일 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