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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가득염 난자리’생각보다 컸나?

롯데와 삼성이 21일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내야수 신명철(28)을 보냈고, 삼성은 왼손 투수 강영식(25)을 내놨다.

삼성은 넘치는 왼손 불펜 투수를 이용해 내야수를 보강했고, 롯데는 올시즌 설 자리를 잃어 효용가치가 떨어진 신명철을 보내고 불펜을 보강했다. 팀의 취약 부분을 메우기 위한 ‘윈윈 트레이드’라는 게 양 구단의 설명이다.

해태와 삼성에서 7년을 뛴 강영식은 통산 10승11패 1세이브, 방어율 4.69를 기록중이다. 신명철은 2001년 롯데에 입단해 6년 통산 2할3푼3리 99타점 13홈런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트레이드로 확실한 좌완 미들맨을 확보해 내년시즌 불펜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롯데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롯데는 불과 한 달 전 15년간 거인 유니폼을 입었던 베테랑 왼손 불펜 투수 가득염(37)을 방출했다.

가득염은 매년 왼손 불펜으로 꾸준히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구단은 그의 능력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가득염이 없어도 젊은 왼손 투수들로 불펜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롯데가 한 달만에 다시 왼손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한 달간 젊은 투수들을 집중 훈련시켰고,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실전 테스트를 해봤지만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가득염이 난 자리를 확인한 것이다.

롯데는 결국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가득염과 신명철을 내주고 ‘미완의 강영식’을 영입한 꼴이 됐다.

롯데가 버린 가득염은 ‘투수 조련의 대가’ 김성근 감독이 있는 SK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가 버렸던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서 펄펄 날았던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롯데의 선수단 운용에 팬들의 성화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양승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