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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롯데 선발 로테이션 초관심, '누가 나오나?'

롯데 선발 로테이션 초관심, '누가 나오나?'
[스포츠서울 2006-09-13 22:38]
[스포츠서울] 롯데 선발 로테이션이 모든 구단의 관심사가 됐다. 롯데가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오르자 대결을 앞둔 상대팀들이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10일 롯데와 2연전을 가진 KIA의 한 코치는 9월 초 롯데 강병철 감독에게 전화를 했다. 일상적 안부전화의 모양새였지만 목적은 선발 투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감독님. 혹시 손민한 등판이 밀려서 우리와 첫 경기에 나오는 것 아닌가요”라고 은근슬쩍 물었다. 그는 9일 손민한이 아닌 박지철이 등판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손민한을 피하고 싶은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이다.

손민한은 7일 SK전에 등판을 했다. 그러자 불만은 SK의 몫이 됐다. 지난 7~8일 롯데에 연거푸 지며 5연패에 빠져 4강 도전이 힘들어진 SK는 7일 손민한의 등판에 볼멘소리를 토해낸다. 손민한이 6일 삼성과 더블헤더에 등판할 순서였는데 순번을 늦춰 SK전에 나왔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5일 롯데 펠릭스 호세와 SK 신승현의 빈볼 시비에 이은 난투극과 동시 퇴장 등 악연을 쌓은 관계를 떠올리며 ‘SK 죽이기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대팀 움직임에 대해 롯데 강병철 감독은 “선발 순서를 바꿨다는 것은 그쪽의 오해다. 우리는 예정대로 가고 있다. 1주일에 7경기를 치러야해 김수화까지 6인 선발체제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변화를 줄 여유가 없다. 우리 투수들의 구위에 다소 차이가 있어 상대가 관심을 갖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절대적인 것이 야구지만 10승의 손민한 이상목이 던진다고 꼭 이기고 박지철 염종석이 나온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강 감독은 “KIA가 9일 박지철이 나온다고 좋아하더니 경기는 포기한 우리가 연장 끝에 이겼다. 10일에는 이상목이 나왔는데 초반에 무너져 대패했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9월 박지철이 선발 등판한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한편 롯데는 14~15일 현대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작은 변화를 줬다. 현대전에 약한 염종석을 16일 한화전에 8일만에 등판하게 하고 박지철 이상목을 앞당겨 투입할 계획이다.

마산 | 박정욱기자 jw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