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거지같은 윈도 모바일용 Facebook 어플


원래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의 스마트 폰이 거지같지만 어제 또 제대로 당했다.
글쓰기도 안되고 글보기도 안된다. 그렇다. 사실이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한 어플리케이션이 너무나도 기본적인 기능이 안되서 안믿어지지만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도 안되고 글보기가 안된다. 사진은 업로드 된다. 다만 '특수한' 방법을 통해서만 된다. 정말 거지같다.


3일전 밤인가 컴퓨터 웹질도 지겹고 좌식의자라 허리도 아프고 어께도 아파서 침대에 누워 폰을 만지작 거렸다.
빈둥거리면서 여자친구 문자를 기다리는 중 간만에 오페라 모바일을 실행시켜 블로그에 접속해보니 모바일용 페이지가 괜찮은 속도로 떴다. 
비록 글쓰기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설치형 텍스트큐브에서 복잡하게 셋팅했어야 했던 것을 간단하게 지원하는게
꽤 마음에 들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다음 모바일 페이지도 이뻐보여 홈페이지로 등록하고 네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웹페이지도 즐겨찾기 해두는 등 간만에 옴니아에게 정을 쏟았다.
그러던 와중에 무슨 페이지를 눌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모바일 익스플로러가 실행되서 이놈은 MS에서 업그레이드 소식이 없나하고 MS의 윈도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흥미로운 어플리케이션이 대문에 소개되어 있어 당장 다운로드 받았다.

그놈은 바로 요즘 자주 쓰는 Facebook 지원용 어플~ㅋㅋ

facebook application on the MS homepage

MS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Facebook 윈모용 앱. 와우! 무려 MS에서 만들어준 Facebook 앱이라니~ 아이폰이 아쉽지 않겠지?라고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와우!
내가 아이폰아이폰 하고 아이폰에 목메어 있을동안 정작 옴니아(정확히 말해 윈도모바일 폰)에서도 이런 유용한 - 이라기 보다 요즘 스마트폰이면 기본으로 다되는 - SNS 서비스를 지원하는 어플이 원래 있었구나 내가 너무 무심했네'라는 작은 반성을 해보았다.
더불어 그간 1년 몇개월동안 두어번이나 톱으로 썰어버리고 싶었던 충동들이 내안에 내재된 폭력성과 무관하지 않았던가
그 옛날 중국의 한비자, 순자 등이 주장한 '성악설'이 인간의 본질이 아니겠느냐 생각까지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였다.
설치해서 실행해보니 호옹이 요런 로그인 박스가 나오면서 드뎌 나도 스...스마트폰이라고 남들한테 떳떳히 이야기 할 수 있겠구나 몹시 기뻤다.

facebook application login

두근두근



야밤에 요렇게 사진도 찍고...



그런데 희한하게도 '설명 추가'라고 사진에 대한 글을 쓸수 있는 메뉴가 있을텐데 도통 글을 쓸수 있는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밤도 깊고 잠도 오고 해서 "다음날 찾아봐야지. 분명 뭔가 엄청난게 숨겨져있을거야. 차츰 차츰 알아가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야지 호호호"하면서 기분좋게 잠을 청했다.

요렇게 설명 추가라고 버튼이있어 설명을 추가할 수 있어야하는데...


"Comment는 댓글이고 Tag Photo는 사진에 태그 붙이는 걸텐데. 에잉 내일 찾아봐야지 ㅋㅋ" 라고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해서 요즘 신문기사에서 문제점이라고 자주 언급되는 직장인들 SNS 중독처럼 나도 facebook 어플을 가지고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다.
그런데 뉴스 피드에 사진에 대한 댓글이 달렸다고 나오는데 아무리 누질러도 그 내용이 나오지 않는게 아닌가!!
댓글을 옴니아로 보고싶어 (PC로 봐도 되지만 옴니아로 보고싶었다 진심으로) 환장할 노릇이라 사진을 보는 메뉴로 가서 댓글을 보려고 했지만 그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다. 어디에서도 사진, 동영상에 달린 댓글, 담벼락 게시물과 댓글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글보기가 안되는 것이었다.
MS의 속셈이 뻔히 보인다.
'모바일에서 새 메시지 뜬걸 확인하였으니 얼른 집에 돌아가 의자에 곱게 앉아 윈도가 깔린 PC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8.0을 실행해 확인하렴'......
개놈들.

글보기는 MS의 상술이라고 애써 그렇다치고 Update Status 메뉴도 첫번째 그림에서 보이고 facebook으로 사진도 몇장 올렸는데 글쓰기는 되는거 아니냐고?
그렇다. 일부는 맞다. 사진은 잘올라간다. 그런데 글 초반에 말했듯이 특수한 방법을 통해야한다.

facebook 앱 실행하면 로그인 하는 화면에 계정 정보를 저장하는 체크박스가 있다. 이걸 선택해두면 앱 실행할때 자동으로 로그인이 된다. 물론 나도 저장해뒀다.
그러고 식당에서 밥먹다가 식당 전경을 올릴려고 하다보니 왠일인지 "104:incorrect signature"라는 에러메시지가 나오고 업로드가 안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facebook API 커뮤니티에서 "104:incorrect signature"라고 검색해보니 세션에 문제가 있으면 그런 메시지가 나온다고 알게됐다. 물론 프로그램상의 버그지만 사용자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재로그인 뿐이다.
그렇다. 무려 MS에서 만든 소프트웨어지만 자동로그인 하나 제대로 구현해놓지 않은 것이다.
물론 재로그인하면 사진은 잘 업로드된다. 그런데 어딜 봐도 사진에 설명 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자체가 없다. 업로드가 완료되고 다른 메뉴에 들어가서 설명을 추가할 수 있나 살펴봐도 그런거 없다.
의자에 곱게 앉아 윈도가 깔린 PC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8.0을 실행해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설명 추가 버튼을 누르고 글을 적어야 하는 것이다.

"사진 설명 적는 것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구현 특성상 에로사항이 많았을거야. Update Status(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적는 기능. 물론 facebook에서 가장 가장 완전완전 기본가운데 기본 기능)는 물론 되니까 앞으로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되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미안하지만 그런 좋은 마음씨 조차도 이 거지같은 소프트웨어는 마구 마구 비웃는다.

어제밤 이와 유사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길려고 Update Status로 마구 작성했더니 "104:incorrect signature"가 떴었다.
'아 미안, 내가 재로그인을 안했구나. 너를 잘아는 내가 재로그인도 안하고 글을 올려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했다니... 몇천자 써놓은 글이 아깝긴하지만 로그아웃 하고 로그인 할께'하며 오히려 나의 실수를 탓하며 다시 글을 썼다.
좀 글이 길어지고 문자도 오고 해서 3G 연결이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고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띡'하는 소리만 나고 아무 반응도 없이 그저 뉴스피드 화면만 하염없이 보여줄 뿐이었다.
글이 좀 길어져서 안올라간건지 아님 3G 연결이 끊어졌다가 올리는 순간에 재접속 하면서 오류가 발생해서 그런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안보여주니까...

분노를 애써 참으며 다시 글 작성을 마치고 'POST' 버튼을 눌렀더니 이번에는 "101:Unknown error occur" 라는 에러 메시지를 밷으며 업로드가 되지 않는게 아닌가.
그러기를 4번... 결국 "거지같은 윈모용 facebook 어플" 이거 하나 못올렸다. 벙어리 냉가슴이라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

마침내 나는 마음속으로 세번째 톱을 꺼내 들었다. 정말 썰어버리고 싶었지만 잠도 오고 시간도 늦고해서 참았다. 정말이다.
딴거없이 다른분들 다 자는 시각이라 참은거다. 내가 착해서도 어플리케이션에 일말의 기대가 있어서도 옴니아가 더이상 스마트폰으로 보일 여력이 있을까봐서도 아니다. 그냥 밤이라서 참았다.

이글을 쓰면서 다른분들 글을 보니 나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한두분이 아닌가 보다.
버그가 왜그렇게 많냐면서 옆에 아이폰으로 facebook 하는 사람하고 같이 앱하다가
폰을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글도 보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MS가 만든거 말고 다른 facebook 어플이 있는지 찾아본 나는
나의 미련과 집착하는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멀리 마음의 길을 걷게 되었다.

윈모 쓰시면서 SNS 하시는 분들은 페이스북 어플은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혹시나 성인의 길에 관심이 많아 자아성찰과 무상함을 경험해보실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추천한다.
나는 그후로 자비로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