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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베이스볼시네마] 이대호 "파울성 홈런 생각에 집중이 안돼요"

[베이스볼시네마] 이대호 "파울성 홈런 생각에 집중이 안돼요"
[스포츠조선 2006-09-20 00:19]    
김코치 그냥 신경꺼 그래야 훌륭한 선수다

 1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배팅케이지 바로 뒤에서 이대호의 훈련을 지켜보던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가 옆에 있던 이성득 KNN 해설위원에게 말을 건다. 김코치와 이위원은 동갑내기 친구로 대학 및 실업팀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김코치:(시선은 배팅케이지를 향한 채) 어제 라디오 중계 안 했지?

 이위원:어, 어제는 없었지.

 김코치:안 하길 잘 했어. 어제 경기 봤으면 진짜 마음 아팠을거야. 어제 (이)대호가 홈런 두 개 더 칠 뻔 했거든.

 이위원:아, 그래?

 김코치:(오른주먹과 왼주먹을 나란히 붙이며) 이만큼? 딱 공 한 개 정도 빠졌어. 진짜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대호는 18일 한화전서 0-1로 뒤진 4회초 투런홈런을 쳤고, 2-1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파울타구를 날렸다.

 이위원:(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구만.

 김코치:그 앞에 5회초 2사 만루 때도 홈런 칠 수 있었는데 말이야. 내가 괜한 소리를 했는지 원.

 이위원:그건 또 무슨 말이야?

 김코치:송진우가 잘 던지는 바깥쪽 떨어지는 유인구 있잖아. 그거 절대 속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 근데 타석에 딱 서니까 순간적으로 그 공이 눈에 확 들어오더래. 엉거주춤 배트를 내밀었는데 툭 맞은 게 2루 땅볼이 됐잖아. 만루홈런 찬스였는데 어찌나 아깝던지.

 이대호:(배팅을 하다 말고 뒤를 돌아보며) 코치님, 자꾸 어제 그 생각이 나서 집중이 잘 안 됩니다.

 김코치:대호야, 뒤에서 누가 무슨 얘길 해도 꿋꿋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돼. 그래야 훌륭한 선수다.

< 부산=곽승훈 기자 europ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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