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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전준호 2000안타와 그가 떠난후부터의 롯데...

양신의 2천안타 후에 전준호선수가 드디어 오늘 사직 롯데전에서 2천안타를 성공시켰습니다.
이광한 감독이 롯데와 사직에서의 3연전에 전준호를 계속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공언했었고,
전준호 선수에 대한 애증이 남아있는 로떼팬들을 위한 서비스인가? 하는 생각에 독특한 영감님이다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추석에 신문이 발간되지 않는 관계로 전준호 선수의 2천안타가 빛이 바래지 않을까하는 배려였군요.
제가 너무 로떼적으로만 생각했나봅니다.

전준호... 로떼 팬으로써 정말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름입니다.
로떼 팬을 애타게한 여러가지 단어가 있는데요...
가장 첫째로는 마무리
또 하나는 호세
또 하나는 1번타자였습니다.

첫번째 마무리는 몇달 전까지도 임작가, 향운장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로떼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95년 김용희 감독이 로떼에 투수 분업화를 정착시키고 공이 빠르고 묵직한 고 박동희 선수이후로는 로떼의 떳떳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97년 박동희 선수의 선발전환으로 당시 전준호를 댓가로 영입한 아마 레전드 문동환이 152키로(당시 PSB 중계에서 직접 목격한 스피드... 그러나 한화 타선에 통타당하던...)로 마무리에 도전했지만
레전드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곧 탈락했었고...
강상수 선수가 잘하여 주었지만 사실 저는 당시에 강상수 선수를 놀리기 바빴습니다.
8888 시절에는 마무리가 있어야할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던 암흑의 시절이고...
급기야 손민한을 마무리로 써보기도 하였습니다.
로떼 마무리에는 이런저런 여러 이름들이 지나갔고 각자 특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마무리 보직에는 실패를 하고 맙니다.
이제 코르테스를 만나서 향후 2~3년 정도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잊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두번째는 호세였죠.
호세는 로떼에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대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리그 통산 1만호 홈런의 주인공, 99년 준플레이오프 명승부 연출과 횡포, 2001년 타격 5관왕 도전(비록 배영수를 폭행하여 출장정지를 먹었지만요...) 등 로떼팬이 이기는 롯데로써 즐기는 것 이상의 드라마를 선사해준 선수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급격히 그 실력이 성장한 우리나라 리그와 그의 연세는 그를 간절히 원하던 팬들을 충족시킬 수 없었죠...

세번째야 말로 바로 1번타자입니다.
전준호를 현대에 넘기고 문동환을 데리고온 당시 96년 로떼는 전준호가 그리 아쉽지 않았고 그 결정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문동환은 아마의 레전드로 당시 모든 아마 투수들이 그를 동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또 한명의 신인이 로떼에 가세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김대익입니다.
바로 전준호의 대안으로 대단한 기대를 받고 입단하였고 당시 PSB 해설위원이었던 박영길 선생님의 기대섞인 이야기도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또한 김종훈, 김종헌, 이종운등 발빠른 타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당시 로떼는 아마 전준호를 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김재박 감독의 현대 유니콘스의 프런트는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론 당시 현대는 자금력도 상당했지만 프런트의 선수 발굴능력도 대단해서
프런트가 데려다 주는 선수로만 감독이 야구해도 그많은 우승을 일구어낼 수 있었던 구단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로떼의 생각이 옮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대가 옮았고,
그 판단이 두 구단의 향후 10년간의 미래를 바꾸게 된 것입니다.

문동환은 아마에서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듯 보였고, 김대익을 비롯한 1번타자 후보감들은 출루를 많이 하지 못해서 발을 써볼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영입한 문동환을 이번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1번타자를 영입하기 위하여 보상으로 활용합니다.
바로 정수근의 영입입니다. 하지만 정수근은 FA영입이후 3할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그의 장기인 주루에서 조차 FA이전보다 노쇠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전준호 선수를 그냥 두었으면 오히려 결과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전준호 선수의 2천안타를 목격하는 사직구장의 팬들은 이제 10년간의 국내 야구판도가 새롭게 써지는 새역사에 출발점을 보고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떼는 이제 3할에 근접할 수 있으며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젊은 1번타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자리수 홈런에 근성을 가진 새로운 박정태를 만났습니다.
또한 전성기 마해영과 호세의 조합과 필적하는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중심에 있으며
리그의 레전드가 될지도 모르는 리그를 지배할 포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10년간은 아마 지난 10년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리그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고
그것이 전준호선수의 사직구장에서의 2천안타가 지난 10년을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알리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준호 선수의 2천안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전에 썼던 포스트(http://www.soulfree.net/167) 처럼 감독으로든 아님 선수생활 마지막 1년이든
꼭 좀 로떼로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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