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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In & Out] "대호, 잘 만났다 한판 하자"

[In & Out] "대호, 잘 만났다 한판 하자"
[스포츠조선 2006-09-18 09:46]    


 ★…"대호, 잘 만났다. 한판 하자."

 요즘 롯데 선수들은 오가는 길에 펠릭스 호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누구든 걸리면 무조건 '한 판'은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호세는 '디비디비딥' 게임에 푹 빠져 있다. KBS-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인 '여걸 식스'에 나오는 바로 그 '디비디비딥'이다.

 호세는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는 구단 통역, 코아먀 진 트레이닝코치는 물론 이대호, 강민호 등 동료들이 눈에 띄면 여지없이 도전장을 내민다. 불혹을 넘긴 호세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에 동료들은 아무리 바빠도 '일합'을 마다지 못한다. 누구든 한 번 잡히면 호세가 이길 때까지는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호세의 호기심을 자극한 첫 번째 계기는 사직구장 전광판 이벤트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참여를 신청한 팬들이 응원단상에서 치어리더와 '디비디비딥' 게임을 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푸짐한 선물도 준다. 이 광경을 유심히 본 호세가 "저 게임을 TV에서도 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임이냐"고 통역 최규덕씨에게 물었다. 최규덕씨는 호세가 알아듣기 쉽게 '가위-바위-보'를 응용한 게임이라는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사직구장뿐만 아니라 대구 등 타구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관중 참여 이벤트다.

 게임 룰을 숙지한 호세는 곧바로 실전에 돌입했다. 최근 마산 롯데-두산전 TV 중계 도중 불펜에서 두 팔을 벌린 채 깡충깡충 뛰는 호세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규덕씨는 "16일 대전 한화전 때 볼넷으로 1루에 나가서도 팔을 휘휘 저으며 디비디비딥 동작을 연습하더라"고 전했다.

 요즘 'K-1' 파이터 최홍만이 '해피선데이'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쯤이면 호세에게 '여걸 식스' 출연 섭외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 곽승훈 기자 europ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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