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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홈2 - 베타판을 끄적여 보면서...

요즘 블로그가 대세의 유형을 타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미니홈피의 급물살과
누구나 배포할 수있고 누구나 얻을 수 있는, Web2.0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의 기술로 바로 블로그기술이 주목받고 있고 ,
국내 유명 포털 업체들도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우수한 블로그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라는 것은 누군가가 어떠한 정보가 필요해서, 누가 제공했는지 모르는 정보를 그저 얻어만가는 서비스차원의 웹환경과
전화와 방송이 아닌, 멀리 떨어진 사람과의 문자를 포함한 여러가지 유형의 멀티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편리한 통신환경이라는 점을 넘어서서
자신이 중심이 되어 누군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고 또한 그런 정보를 모을 수 있고,
또한 웹환경에서의 자신이란 존재에 대한 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웹환경에 자신의 인격을 심어 놓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인 학교나 회사, 동호회와 같은 사회 공동체가 웹환경에서도 생겨나고
그런 웹환경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남들과 이야기하는 바탕이 바로 블로그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 이 이외에도 블로그의 존재 가치는 많을 것입니다.

기존 싸이 미니홈피는 그런 블로그의 측면을 굉장히 잘 살린거 같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모르던 위와 같은 블로그의 가치를 확인해 준 것이 미니홈피가 아닌가합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필요한 최근의 기술을 접목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성공을 해버렸고
그리고 아마도 초기 설계단계에서 한계가 있었을 듯 싶습니다.
따라서 너도 나도 내놓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 붐에 발맞추어 홈2 서비스 베타가 오픈 하였습니다.

홈2를 미리 한번 보자면,
 미니홈피가 블로그로 대접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던 RSS 링크 주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니 홈피를 하는 사람들은 일촌을 등록해두고, 일촌들의 싸이에 어떤 새글이 등록되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소위 말하는 일촌 순방...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싸이월드의 주요 수입원이 됩니다.
일단 일촌의 싸이에 방문을 해야 새로운 스킨이 깔려있다는 것을 보게 되고, 일촌의 글꼴이 자신과 다른 것을 사용하며, 배경음악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문자도 자신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RSS를 제공하게 되면 일촌 순방에 드는 시간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며
RSS 구독자는 일촌의 싸이에 올라온 자료에 대한 내용에만 집중하게 될 뿐, 싸이의 주요 수입원이던
부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우려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홈2에서는 결국 RSS를 지원합니다. 다만 RSS리더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억지로 RSS를 반이라도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더구나 설치형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림파일을 업로드하여 배경화면으로 등록하면 끝날 일을, 소위 "스킨"이라는 상품으로 오픈 준비중에 있습니다. 기가 막힐 일입니다...

http://blo.fx-j.com/의 성기철님이 지적해둔 "마이그레이션 툴"에 대해서도 싸이측은 생각하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한명에게 "마이베이스"라는 루트의 위치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서 줄기를 치고 나가는 기존의 미니홈피와 두개의 홈2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봐서 "마이그레이션"을 통한 미니홈피와 홈2의 연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 하겠습니다.
즉 미니홈피와 홈2는 서로 별개의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결국 홈2는 블로그의 성격을 띄면서 미니홈피의 사업적인 성격을 띄고 탄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다른 포털 업체의 블로그나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을,
싸이월드 특유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얼마나 쉽게 만드냐하는 점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인터페이스는 사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드를 보면서 포틀릿들을 직관적으로 편집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사진첩, 방명록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메뉴들은 미니 홈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 올 것입니다.
또한 홈2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니홈피를 사용하던 많은 사용자들이 홈2로 자연스럽게 어떻게 옮겨 오게 유도하는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와 홈2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마도 제생각엔 두가지를 동시에 관리하시는 분은 드물 것이라는 겁니다. 결국 싸이월드의 홈2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싸이 측의 계획이 어떻든 간에 마이그레이션 툴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정말 섬세한 부분으로 사람들을 서로 구분 하므로 홈2의 정형화된 모습은 웹에서의 인격을 드러내는 블로그 서비스로써는 굉장히 부족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블로그가 블로그,사진첩,방명록으로 대표되고 거기서 나누어지는 표현 수단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오장육부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는 다른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니 홈피가 진정한 블로그가 될 수 없었던 이유를 홈2에서는 어느정도 선에서 반영한 것같아(그 이유가
미니홈피의 장점이었던지, 사업적 수단이었던지 간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 그러나 국내 최대 인맥 사이트의 새로운 서비스이며,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