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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선생 시동꺼짐 문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타고 다니던 라선생이 8월 26일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

증상은 엑셀에서 발을 때어 속도를 줄이려고 하거나 정지를 하려고 할때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였고,

시동이 꺼진후 다시 시동을 걸면 시동이 안걸리다가 20~30분 후에 다시 시동을 걸면 시동이 걸리는 문제였다.

회사에서 간단한 회식을 한후 슬쩍 빠져나와 부산에서 울산까지 왕림하신 여친님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골목길 하필이면 4거리에서 시동이 꺼지니 난감한 마음이 그지없었다 ;;

 

알아서 해주시는 하이카님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 8시에도 문을 열어둔 마스X정비소에 라선생을 견인.

정비소 사장은 라선생 운전석에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에 스캔이라는 핸드핼드 장비를 연결해 센서 이상을 체크해봤지만 센서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인젝터 불량으로 인하여 압력이 생기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결론 내려져서 다음날인 27일 26만원의 거금을 들여 인젝터를 교환했다.

인젝터 교환후 힘딸리는 느낌도 줄어드는 것 같고 시동도 안꺼질거라고 생각되어지니 어차피 교환할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선생이 탄력없이 언덕을 올라가거나 60~80km/h대에서의 가속을 할때 기릉기릉하는 소리가 나면서 진동을 냈었는데 그런것도 어느정도 줄어든거 같아서 말이다.

 

CRDi 인젝터

요녀석이 바로 인젝터. 엔진에 삽입되어 연료를 분사시켜주는 장치이다. 신품은 24만원, 재생은 14만원 정도로 거래된다.

 

그리고 다음 28일 토요일날.

아침에 동생을 출근시켜주고 집으로 돌아온후 약 1시간이 지나서 여친님과 수영장을 가려고 집을 나설때이다.

라선생에 시동을 걸었는데 그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게 아닌가!! 허덩 ㅠㅠ

약 30분동안 시동을 계속 걸어보다가 시동이 안걸려서 정비한 사장한테 전화를 거니 그럴리가 없을거라면서 견인을 해오라고 한다.

나참, 중요한 인젝터를 이상한걸로 갈아놓고 좀 뻔뻔하다 생각되어서 괘씸하고 못믿겠다는 생각도 들고

옥동에서 호계까지 약 18키로 정도가 되어 좀 망설이다가 근처 현차서비스에 맡길 요량으로 다시 하이카에 전화를 걸어 견인을 요청했다.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 견인차가 왔는데, 견인기사가 문제를 잠깐 확인해본다고 시동을 거니 또 시동이 걸리는게 아닌가! 으흐흐흑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번에 시동을 거니 엔진체크등에 불이 들어와있었다.

 

엔진체크등

사진 상단에 보이는게 엔진체크등. ECU와 연결된 엔진내부 곳곳에 부착된 많은 센서들가운데 이상값이 검출되면 불이 들어온다. 진작에 저 불이 들어왔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서까래로 안막았겠지 ㅠㅠ. 사진의 계기판은 체어맨 계기판이다.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 현차 서비스 센터에 차를 주차하고 고장접수를 해두고 있는데

현차 서비스에 부품을 납품하는 탑차 기사가 뒤에 내 차때문에 짐칸 문을 못열겠다며 차를 좀 뒤로 빼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시동을 걸었는데 이번에 또 그 불이 안켜지는 것이다.

잠깐 생긴 문제인가 보다 하고 여친님이랑 수영하고 싶은 마음에 일단 양산에가서 여친님을 데리고 와 문수구장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을 마치고 집근처 커피숍에서 결혼관련 계획을 세울까하고 문수구장에서 옥동을 넘어오는데 마침 공원묘지 앞 신호등이 빨간불이였다.

그래서 속도를 줄이는 순간, 갑자기 라선생 시동이 또 꺼지는것이 아닌가 ㅠㅠ

여친님 더위도 많이 타고 노는날 제대로 쉬게 해줘야하는건데 완전 당황해서 또 20분간 시동걸려고 쌩쑈를 하다가 결국 또 하이카에 전화했다 ㅠㅠ

견인 요청을 해두고 기다리는 사이 다시 시동을 거는데 또 시동이 걸리는게 아닌가 ㅠㅠㅠㅠㅠㅠㅠㅠ

견인 기사 전화번호가 마침 와있어서 그 번호로 안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출발하려고 보니 계기판에 예의 그 엔진체크등에 불이 들어와있었다.

 

울산 공원묘지 앞 도로

다행이도 여기는 도로가 넓고 교차로가 없었고 3차로에서 주행중이었기 때문에 당황함이 덜했다. 물론 당황했지만 앞으로 닥쳐올 상황에 비하면 작은 파도 정도였다.

 

이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방금 갔던 현차서비스에 도착하니 마침 퇴근시간이었고

정비소 아저씨께 이유를 물으니 크랭크각센서가 고장이 났다고 하며 일단 임시로 등을 꺼놨지만

언제든지 다시 들어올 수 있다며 그때는 센서를 교환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시동이 자꾸 꺼지고 잘 안걸린다고 하니

센서가 문제면 그럴수 있다고 한다.

 

일단 정비소가 영업시간이 다되서 차를 집에 주차해두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아버지 차를 이용하여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할머니댁에 다녀온후 여친님 버스태우고 보내기가 불안하고 미안하기도 하여서 라선생으로 데려다주려고 시동을 걸었다.

 

시동은 잘걸리고 다행이라는 마음에  울산에서 차가 많기로 손꼽히는 신복로타리 진입을 하려던 찰나...

 

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게 아닌가!!

그 신복로타리에서 말이다...ㅠㅠㅠ

엄청나게 당황하고 쪽팔리고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번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견인차를 불러 호계 마스X정비소로 다시 가지고 갔다.

 

견인차를 기다리는 동안 신복로타리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을수있구나. 기름이 없는것도 아닌데 차의 문제로 시동이 꺼지고

또 값비싼 부품을 괜히 갈아서 과잉정비 당하게 된 경우도 생기게 된것이고(물론 언젠가는 갈려고 했지만 지금은 아니었음)

여자친구를 보내줘야 하는 시간인데 (다행이 버스가 있을 시간이었음) 내 정비관리 실수로 생각지도 못하게 버스를 타게하는 상황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었다.

고맙게도 마음착한 여친님 덕에 웃으면서 좋은 추억거리 생겼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 복잡한 신복로타리 진입로에서 웃으면서 기다릴수 있었다.

 

신복로터리 입구

바로 이곳이다. 차로는 3차로에서였다. 로드뷰를 보면 마르샤앞 그렌저로 보이는 위치에서 차가 섰다. 거기다 일요일 저녁 9시. 사람들이 대학가에서 놀다가 집으로 귀가하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폭풍같이 당황했지만 내게는 마음따뜻한 여친님이 곁에 있었다. 과장을 섞자면 그 위치에서 집짓고 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ㅋㅋ

 

견인조치하고 다음날,

이번에는 스캔에 연결하니 결국 크랭크 각센서 이상이 검출되었다.

 

그렇다. 첫날 문제도 사실 크랭크 각센서 이상이었다. 다만 스캔되지 않았을뿐.

크랭크 각센서교환은 5만원이면 충분하다. 공임까지 합쳐서.

그런데 도합 31만원, 견인비 합치면 33만원에 문제를 해결하게 된것이니 사실 속은 좀 쓰리다.

물론 언젠가 교환할거라고 마음먹었던 인젝터이긴하다. 그리고 미세하나마 힘도 좀 좋아진거 같기도 하다.(기릉기릉하는 소리도 얼마 안있다가 다시 발생함. 쩝)

그러나 잊어버리기로 했다. 디젤차를 알아가는 비싸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련다.

차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결혼전에 문제가 완전해결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신복로타리에서 섰을때 사실 난감했지만 로타리 안에서 섰다면 정말 큰일날뻔했다 생각하니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재밌는 이야기거리 생겨서 좋기도 하다.

다만 돈 많이 있어야할 시기에 돈이 많이 들어 속이쓰리다 ㅠㅠ

 

결론.

밧데리 및 연료라인에 문제가 없는데 시동이 꺼지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크랭크 각센서 문제이다.

크랭크 위치를 보고 연료의 폭발시기를 검출해내는 센서인데 이게 고장나면 연료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판단되어서(즉 운전자가 시동을 끈 상태라고 ECU가 판별해버림) 폭발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아 시동이 꺼지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트라제 카페에서 이 크랭크각센서 고장 관련글이 제법 많고, 디젤만 그런것이 아니라 가스 LPG에서도 문제가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2000~ 2004년 사이에 나온 현대차인 소나타 시리즈 및 산타페에서도 같은 크랭크 각센서가 부착되어 사용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으니 해당 오너께서는 검색을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보험차원에서 센서를 갈아두는게 좋다. 아니면 나처럼 괜히 인젝터를 의심해서 5만원을 33만원으로 막는 불상사가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