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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대호, 5관왕의 열쇠는 '왼손'

이대호, 5관왕의 열쇠는 '왼손'
[스포츠조선 2006-09-20 12:01]    
5관왕 정조준 이대호...왼손아 부탁해
오른손바닥 통증 극복 요령 터득… 몸쪽 공 대응능력 좋아져
◇ 롯데 이대호
 열쇠는 '왼손'이 쥐고 있다.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 및 한발 더 나아가 5관왕까지 넘보는 롯데 이대호가 최근 터득한 비결이자 앞으로도 명심해야 할 과제다.

 이대호는 요즘 오른손바닥 통증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1년 내내, 하루종일 배트를 움켜쥐고 있으니 아프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하지만 '거인군의 4번 타자'는 요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8위 LG에 1.5게임 차로 바짝 쫓기고 있는 팀 사정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대호는 지난 16일과 18일 대전 한화전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른손의 아픔을 왼손으로 극복하는 요령을 깨달은 덕분이다.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오른손이 아프면 무의식 중에 오른손목, 팔꿈치, 어깨, 심지어 등에도 힘을 더 주기 때문에 배트가 앞으로 쏠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힘으로 이겨내려고 하다 보면 팔뿐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에도 통증이 번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 코치는 "이럴 때 오른손에 쏠리는 부담을 왼손으로 만회해야 무리 없는 배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손이 빠르고 유연하게 배트를 끌어낼 수 있어야 부드러운 스윙 궤적과 정확한 콘택트 포인트를 유지한다는 얘기다.

 이대호의 9월 성적은 17경기서 타율 3할7푼1리(62타수 23안타), 6홈런, 16타점이다.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오히려 페넌트레이스 초, 중반보다 훨씬 안정적인 페이스다. 이 기간 중 볼넷 8개, 사구 4개를 얻었고, 삼진은 4개, 병살타는 단 1개뿐이다.

 이대호는 "왼손 활용이 익숙해지면서 몸쪽 빠른 공 대응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16경기서 이대호가 대망의 30홈런-100타점 고지를 정복할 수 있느냐는 '왼쪽 날개'의 활약상에 달려 있다. < 부산=곽승훈 기자 europ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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