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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현장리포트] 강민호, "경험이 가장 좋은 재산"

[현장리포트] 강민호, "경험이 가장 좋은 재산"
[스포츠조선 2006-09-20 23:49]    
 "경험이 가장 좋은 재산 아닙니까?"

 롯데 포수 강민호는 20일까지 팀이 치른 1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롯데 선수 중에도 그렇고, 8개 구단 포수 중에도 '풀타임 철인'은 강민호뿐이다.

 이대로 올시즌 126경기에 개근할 경우 89년 김동기(태평양), 96년 박경완(쌍방울), 2002년 진갑용(삼성), 2004년 홍성흔(두산)에 이어 역대 포수로는 5번째 전 경기 출전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역대 포수 중 최연소 기록이다.

 포수는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수비위치다. 게다가 롯데는 9월 들어 매주 더블헤더가 포함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최근 일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포수의 전 경기 출전은 미덕이 아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극심한 피로누적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 선수생명을 단축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수 출신인 두산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좀 달랐다. 김 감독은 2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강민호의 전 경기 풀타임 선발 출전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체력이 허락한다면 기록이 아닌 경험을 위해 도전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제 스물한 살밖에 안 됐고 주전포수가 된 것도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나 다름없다. 힘든 포지션이긴 하지만 프로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또 "상대팀 선수지만 강민호는 칭찬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고졸 신인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되도록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선수에게도 큰 재산이며, 구단으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뿐만 아니라 역시 포수 출신인 SK 조범현 감독도 평소 강민호의 기량과 성실함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강민호는 이날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고, 1차전서 1-2로 뒤진 4회말 내야 땅볼로 귀중한 동점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더블헤더 1차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 타율은 1할4푼3리. 피로누적과 함께 타격감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소중한 경험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인 셈이다. < 부산=곽승훈 기자 europ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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