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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롯데 손인호, 16일 한화전서 '생애 첫 연타석'

롯데 손인호, 16일 한화전서 '생애 첫 연타석'
[스포츠조선 2006-09-17 13:01]    
생애 첫 연타석 아치

손인호 '캡틴'자존심

한화전 동점-역전포…5연패 팀 구출
◇손인호
 "그동안 참 답답했지요."

 모처럼 '캡틴'의 얼굴이 환해졌다.

 롯데 주장 손인호가 16일 대전 한화전서 영양 만점의 홈런포 2방으로 팀의 5연패 탈출에 1등 공신이 됐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후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시즌 개인 1호 홈런이었다. 손인호는 2-2 동점이던 4회초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의 짜릿함을 맛봤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연타석 홈런은 없었다고 하니 '2006년 9월 16일'은 생애 '첫 경험의 날'이 됐다.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는 상황이었다면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점 뒤진 상황에서 동점포, 2-2 동점에서 역전포를 거푸 쏘아 올렸으니 오랜만에 선, 후배들 앞에서 어깨를 쭉 펼 수 있었다.

 2006년 롯데 선수회장 손인호는 8월 5일 인천 SK전을 끝으로 줄곧 2군에 있었다. 이 기간 중 족저근막염이 생겨 재활군에 머물기도 했다. 다시 강병철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게 16일이며, 이날 선발 출전과 동시에 '완장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손인호는 "주장이라고 별로 한 일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엔 여유가 없었다"며 "주장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윙폼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이날 손인호의 맹활약이 더욱 값진 이유는 '전임 주장' 염종석의 선발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염종석은 손인호에 앞서 2005년 선수단을 이끌었던 '전임 선수회장'이다. 손인호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 덕분에 염종석은 7월 16일 삼성전 이후 2개월 만에 값진 1승을 따낼 수 있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손인호의 임기도 사실상 종료된다. '임기를 1년 더 연장할 뜻은 없는가' 물었더니 "내년엔 마음 편히 야구하고 싶다"며 단번에 손사래를 쳤다. < 곽승훈 기자 europ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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