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그간 본영화 종합 (페르시아의 왕자는 짜집기??)

그동안 영화관련 포스팅이 뜸했던 것은 체력적인 문제였을 뿐이다.

많은 영화를 두어달간 보았다.

블라인드 사이드, 아이언맨2, 로빈후드, 하녀 그리고 페르시아의 왕자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네이버의 평점에 고개를 끄덕일만 하다.

실화바탕의 감동 드라마는 사실 오버하기 쉽상이다.

실제 있었던 감동적이었던 일은 몇년을 두고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일어난 일이라

그것을 두시간안의 짧은 시간동안 요약해서 담아내려면 자칫 이질감이 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몇년간의 가족이 되어가는 느낌을 짧은 상영시간동안에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관객의 감동을 이끌어내기 충분하게 사건들을 잘 배치했으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그렸냈다고 생각한다.

 

아이언맨2는 워낙 호불호가 갈린다. 재밌다는 사람들, 재미없었다는 사람들.

나는 그 후자에 속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나인하프위크의 미키루크가 맡은 악역이 너무 간단히 처리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마블 코믹스의 팬도 아니고 접할 기회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만화책 꽤나 안봤던 어린시절을 가진사람도 아니고

마블 코믹스를 안보고 아이언맨2를 논하지 마라 하는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 한나라당을 찍었으리나 본다.(참고로 나는 한나라당 안티가 아니며 야권 지지자도 아님. 그냥 그들의 정치노선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임.)

나도 아무생각없이 깨부수고 하는 영국의 007시리즈와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건 블록버스터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그런거라고 본다.

그런 영화에도 감독의 성향이나 히어로를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마이클베이의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10분가량 설명할 수 있다. 또한 007시리즈의 변화양상을 자세히 아시는 분이라면 제임스본드가 그냥 여자 잘꼬시고 운이좋고 거들먹거리기만하는 히어로의 전형은 아니라고 생각하실것이다.

그런데 있어서 아이언맨2는 감독의 성향이라든지 마블코믹스 기반 영화의 특징이라든지

아직 그 뼈대가 만들어져가는 과정이라 그런지 전편에서 느꼈던 테크놀러지의 신선함과 경외감(IT 종사자로서 느끼는 저걸 만들어보자라는 욕심이라고 표현할만한...), 눈으로 보이는 즐거움, 히어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주기에는 부족한 영화가 아니었나 한다.

 

로빈후드는 체력적 한계로 보다가 잤다. 그러나 문득문득 기억나는 것으로 종합해보자면

로빈후드 비긴즈였다는 생각...

히어로의 고갈인가? 로빈후드 비긴즈라니.

그러나 리들리스콧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스펙타클인가 보다.

아무래도 글래디에이터의 영향이 큰건가?

내가아는 리들리 감독의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에어리언과 같은 뭔가 심오한 SF인데.

그런데 로빈후드는 내 생각보다는 대중의 생각에 따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심각한 로빈후드도 괜찮았다고 한다. 후속편을 기대해본다.

 

그리고...하녀.

글쎄. 나에게는 문제작이었다.

리메이크작 답게 요즘 시대에는 쵸큼은 안맞는 인물설정이나 소재들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전도연에 집중해서 밀양에서와 같은 분위기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완전 뒤통수.

진행과정은 원작 시대대로 결말은 최근 유행하는 파격적인 방법으로.

결말로 이어내는 과정이 너무 급작스러웠고 억지스러웠다고나 할까.

주인공이 왜그렇게 해야했는가를 좀더 설명했어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왕자.

월트디즈니의 새로운 프렌차이즈 페르시아의 왕자를 까다니. 이건 좀 완전 짜집기 영화같았다.

사실 요즘 블록버스터들은 짜집기 성향을 많이 보이는 듯하다. 마치 영화를 배 만들때처럼 블록화해서 용접만 하는 느낌이다.

지붕에서의 추격전은 007 시리즈의 리빙데이라이트, 퀀텀오브솔러스와 본 얼티메이텀을 연상케 한다.

시간의 모래를 사용할때는 인디아나 존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성에서 전투와 추격전은 반지의 제왕과 제13구역, 007 카지노로얄을 떠올리게 한다.

유독 007과 비유가 많이 되는것은 히로인이었던 본드걸 젬마 아터튼때문인듯??

스토리는 그런대로 재밌었다. 그러나 몰입되는 것은 아니었다.

재밌고 몰입되는 것은 같은 지역과 시대를 가지는 같은 영화사의 1993년작 알라딘이 훨 나았다.

유명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이 영화를 시리즈화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물약먹는 디스켓에 저장된 페르시아의 왕자는 1탄에 비해 2탄이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었지만(CD판 예외)

영화도 그럴 수 있을까? 뭐 툼레이더 정도만 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전문 영화인의 평이 아니고 그냥 일반인이 본 감상평이므로 너무 열받지 마시길 바라며

그동안 미뤄뒀던 영화평을 이쯤에서 마무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