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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교수님도 다 아시는 로떼의 버릇...

올해 롯데 초반에 정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로떼의 골수에서 한끗정도 모자란 팬인 나는 상당히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예의 그랬듯 초반에 너무 설래발이 치는게 아닐까 걱정도 살며시든다.

그런 와중에 오늘 연구실 회식이 있어서 지도교수님 두분과 저녁을 먹게 되었다.
마침 TV에서는 로떼와 두산의 사직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기복이 심한 장원준이 선발이었는데 2회에 벌써 0:7 쯧쯧...
교수님들께서는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지 알고 계셨고
놀라운 것은 로떼 감독이 이번에 외국인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것까지도 알고 계셨다.
로떼의 영원한 레전드 최동원은 왜 감독을 안하고 있느냐 이야기 나누다가
로떼 0:9 오마이갓..

교수님들께서는 질땐 확실하게 지고 이길땐 1점차로 이기고 해야 좋은 거라면서
로떼가 이길때는 간당간당하게 이긴다고 껄껄웃으시며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로떼의 X줄 근성도 알고계신다는데 속으로 놀랐다.ㅎㅎ
그러다가 교수님께서 "너는 올해 프로야구를 어떻게 예상하노?" 물으시길래
사실 SK와 삼성이 상당히 강해서 1~2위 할거같고
로떼는 매번 5~6월쯤에 힘이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잘하면 4위할거같고
못하면 그래도 꼴지는 안할것같다고 중위권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다른 교수님께서 "로떼는 초반에는 잘하다가 항상 여름되면 맨날 지더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하긴 2005년부터 2006년, 그리고 작년도 그랬으니 모르실 수가 있으시겠나...

로떼가 지난 겨울 올해를 준비하던 모습은 그렇게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가르시아와 같은 강타자를 영입했지만 눈독을 들였던건 작년부터였고, 작년에는 가르시아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영입실패를 한 것이었다. 그외에 선수보강은 없었다. (없었다기보단 못했다고 볼 수 있을거같다.)
그리고 감독 선임 문제 정말 시간 오래끌었었다. 그 때문에 타팀보다 마무리훈련 일정이 늦어졌으며, 신임 로이스터 감독은 동계훈련의 양을 상당히 줄였다고 들었다.
물론 오래 기다린만큼 초반돌풍을 유도하며 잘하고 있지만 교수님도 다아시는 5~6월 징크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특유의 믿음의 야구를 보여주어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매우 공감하지만, 현재 잘치고 잘달리고 있는 김주찬, 강민호와 같은 선수가 훈련부족으로 슬럼프에 빠졌을때 기술적으로 어떤 지시로 그 위기를 잘 넘어갈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래저래 나는 걱정이 많다.
로떼가 초반에 잘하자 언론에서는 로이스터감독이나 주전선수들을 너무 치켜세우는 분위기고
로떼팬들의 생각도 작년처럼 "올해는 다르겠지"라고 또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올해는 다르겠지 생각하며 로떼를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는 열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벌써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보아오고 겪어왔다. 그래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고민안들게 로떼가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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