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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현장리포트] 호세, 점퍼 어디서 구했을까?

[현장리포트] 호세, 점퍼 어디서 구했을까?
[스포츠조선 2006-09-18 23:04]    


"덩치는 저래도 아픈 모습을 보니 불쌍하더라구."

 롯데 용병 호세 얘기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호세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호세는 이날 경기전 두꺼운 겨울 점퍼를 입고 훈련에 임했다. 그런데 점퍼가 몸에 꽉 끼어 보이는게 영 어울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동료 선수의 것인 듯했다. 구단에서 나눠준 점퍼가 있었을텐데 가져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반팔 차림으로도 땀을 흘렸지만, 호세는 배팅 훈련할 때도 점퍼를 벗지 않았다. 이날 대전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탓에 꽤나 쌀쌀했다.

 이 모습을 강 감독은 "어디서 점퍼를 구했을까? 자기 몸은 무척 신경쓴다니까"라면서 "저번 대구에서 경기할 때 감기 몸살로 쉬게 해줬는데 덕아웃에서 점퍼를 입고 쭈그리고 앉은 모습이 무척이나 애처롭게 보였다니까"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금은 많이 호전됐지만, 호세는 2주 전부터 감기 몸살을 앓았다. 찌는 듯했던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체격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호세지만, 몸이 아프니 강 감독의 눈에도 가여워 보인 것이다.

 강 감독에 따르면 호세는 몸에 좋다고 하면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강 감독은 지난달 잠실 경기를 위해 서울로 원정을 갔을 당시 얘기를 들려줬다. 호세와 존갈에게 휴식 차원에서 외출을 시켜줬는데 이태원에 가서 존갈이 책을 몇권 사들고 온데 반해 호세는 먹을 것을 한보따리 끼고 숙소로 들어오더란다.

 강 감독의 입에서 자신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 걸 눈치 챈 것일까. 호세는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인삼으로 만든 보약 봉지를 집어들더니 한 입에 들이켰다. < 대전=노재형 기자 j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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